뉴스데스크임현주

'박 전 대통령 중대본 방문'도 최순실이 먼저 제안

입력 | 2018-03-28 19:45   수정 | 2018-03-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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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는 최순실 씨였던 모양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불러서 회의를 소집하기는커녕, 청와대에 급히 들어간 최순실 씨와 대책회의부터 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도 최순실 씨의 제안이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시간이 훌쩍 지난 시각.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탄 ′A급 보안손님′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에 도착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비서관은 미리 관저에 도착해 최 씨를 맞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받고도 계속 침실에만 머물던 박 전 대통령도 그제 서야 침실 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5인 회의가 시작됩니다.

이 자리에서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구조 상황을 총괄하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할 것을 제안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입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외출준비를 시작합니다.

윤전추 행정관이 화장과 머리 손질을 위해 정 모 씨 자매에게 급히 청와대로 오라고 요청합니다.

중대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15분.

[박근혜 전 대통령/2014년4월16일]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대통령이 구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야기한 장면으로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중대본 방문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조차 비선 실세에게 의존하는 동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재난 상황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단 한 차례도 보고를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