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의명

로또 아이템 "운 아니라 사기?"…확률 조작에 '철퇴'

입력 | 2018-04-01 20:16   수정 | 2018-04-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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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게임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현금을 계속 쓰도록 유도하는 뽑기 아이템의 확률을 속여오다 공정위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결국, 이용자들의 돈만 쓰게 했다는 건데요.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입자 1천4백만 명, 웬만한 10대에서 30대 사이에선 국민 게임이 된 ′서든어택′입니다.

2년 전, 모양이 서로 다른 16개 퍼즐을 다 맞추면 큰 상품을 준다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무작위 퍼즐을 얻으려면 9백 원어치 유료 결제를 해야 하는데, 저렴한 듯했지만 수십만 원을 써도 퍼즐 16개를 완성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특정 조각의 경우 나올 확률이 0.5%로 다른 조각보다 평균 열 배나 낮았습니다.

퍼즐을 못 맞춘 사람들이 구매를 더 하도록, 교묘하게 확률 차이를 뒀던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인기 게임들의 아이템 확률을 들여다봤더니 비슷한 사례가 더 있었습니다.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에서는 최고급 캐릭터를 뽑을 확률이 1%에 근접한 것처럼 공지했지만 실제 확률은 그 천분의 1, 0.001%에 불과했습니다.

3억 원을 써야 겨우 하나가 나오는 확률입니다.

[음잔디/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장]
″(′1% 미만′이라고 하면) 아무리 낮게 생각해도 0.1%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데 오인을 가져올 우려가 있는 기만적 행위입니다.″

마구 마구, 모두의 마블 등 다른 인기 게임도 이렇게 확률을 부풀리거나 허위 광고를 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넥슨, 넷마블 등 게임사에 전자상거래법 위반 과징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0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넥슨은 퍼즐 이벤트는 유료 상품에 덤으로 추가되는 무료 행사라 이번 처분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