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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쌓여가는 폐플라스틱, 수입까지 늘어…정부는 속수무책
입력 | 2018-04-04 20:13 수정 | 2018-04-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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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폐자원 수입 금지 조치로 국내에선 폐플라스틱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폐플라스틱을 수입한 양은 오히려 같은 기간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요?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한 업체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잘라 전기로 가열해 압출하면 검은 알갱이가 만들어집니다.
검은 알갱이는 하수도관이나 전기선 피복으로 재활용됩니다.
그런데 원료로 쓰인 폐플라스틱은 국내에서 수거한 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해 온 겁니다.
싸고 질이 좋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노환/재활용업체 대표]
″국내산은 가격이 많이 비싸면서 공정 불량률은 높고, (불량 폐플라스틱은) 우리가 비싼 돈을 주고 처분까지 해야 해요.″
국산 플라스틱은 색깔이 들어가 재활용이 어렵고 이물질도 많은 반면, 수입산은 투명한 데다 상태도 깨끗해 처리 비용이 적게 듭니다.
그러다 보니 불량률도 국산이 4배나 높은데, 가격마저 비쌉니다.
중국이 지난 1월 폐자원 수입을 금지한 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던 폐플라스틱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수입된 폐플라스틱은 3배나 늘었습니다.
우리도 중국처럼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환경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WTO(세계무역기구)에서도 계속 문제 제기가 되고 있고요. 중국은 무역 강대국의 횡포 아니겠습니까? 쉽게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고…″
환경부는 대신 생산과 수거, 선별 과정에서 폐플라스틱의 품질을 높이고 업체들에 국산 폐플라스틱 사용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