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병헌

손 내민 시진핑…미중 무역 갈등, 협상 국면으로?

입력 | 2018-04-10 20:39   수정 | 2018-04-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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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고 금융시장도 더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요구에 화답하는 듯한 시 주석의 발언으로 미중 무역 갈등은 일단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진핑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연설에서 개혁·개방 기조를 명확히 했습니다.

우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올해 안에 대폭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미국산 자동차에는 25%의 수입관세가 붙지만, 중국산은 2.5%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다.″

중국이 기술을 도둑질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비난해 온 것과 관련해서도 지식 재산권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의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개방하는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점점 더 크게 열릴 것이다.″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시장도 더 개방하겠는 시 주석의 발언은 미중 갈등을 일단 협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전 ″중국이 무역 장벽을 허물 것″이라면서, ″시주석과 친구로 남겠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화답한 겁니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발언이 방어인 동시에 공격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보호무역을 앞세우는 트럼프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요구가 자유무역에 역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군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겁니다.

MBC뉴스 김병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