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인천 화학공장 큰불…'소방차도 전소'

입력 | 2018-04-13 20:37   수정 | 2018-04-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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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의 한 화학공장에서 큰불이 나서 반경 1킬로미터 안에 있는 시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독 가스를 머금은 검은 연기가 수백 미터 높이까지 치솟았습니다.

지상에서는 특수 소화 물질을 쏘고, 소방 헬기 6대가 번갈아가며 진화에 나서지만 화학 약품에 붙은 불은 계속 타오릅니다.

출동한 소방차도 순식간에 덮쳐오는 화염에 물러설 수밖에 없습니다.

″불 여기까지 왔어. 밑에, 밑에, 밑에! 소방차 밑에, 밑에!″

하지만 소방차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화학공장에서 처음 불길이 치솟은 건 낮 12시쯤이었습니다.

[이해성/목격자]
″(지게차로 약품을) 빼는 도중에 안되니까 같이 나왔어요. 밑에 보니까 약품이 흘러나오면서 불길이 쳐 오르는 거에요. 그때부터 터지고, 계속 터지고, 또 터지고 연속적으로…″

소방당국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장비 100대와 소방관 460여 명이 투입됐지만, 불이 잘 붙는 화학 물질이 공장 바깥으로 흘러나오면서 일대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변했습니다.

불이 난 공장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도로입니다.

불이 크게 나면서 도로에 세워진 차량 10여 대에 불이 붙었고, 보시는 것처럼 시커멓게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공장 안에 있던 노동자 4명은 모두 대피했지만, 진화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부상당했고, 소방차 1대도 전소됐습니다.

불은 3시간 반이 넘어서야 진화됐습니다.

[김준태/인천서부소방서장]
″(순도) 80% 정도의 (아세톤을) 천 리터 용기에, 폐수통에 붓고 있는데 그 안에서 화염이 발생했답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화학약품 취급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