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생이별 반세기…임진각에 모여든 실향민과 이산가족

입력 | 2018-04-27 21:42   수정 | 2018-04-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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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27일) 누구보다도 이 회담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일 겁니다.

저희들 나와 있는 이곳 임진각에도 그런 분들 오늘 많이 나오셨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그분들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임진각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일대교 남단입니다.

헬기 소리와 함께 문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북녘땅을 떠나 온 70대 할아버지는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 일행의 모습을 보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A 씨(77살)/7~8년 전 월남]
″사람이 기쁠 때, 반가울 때도 눈물 나. 민족이 한민족 아니요, 우린… 시작이라고. 이제야 시작이야…″

아흔을 바라보는 한 할아버지는 전쟁통에 인민군에 차출된 뒤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게 반세기도 더 된 일입니다.

[윤형묵(87살)/황해도 신천 출생]
″저도 할아버지가 됐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뭐… 저도 그런 마음은 너무 간절하죠.″

실향민들의 간절한 소원은 북녘에 두고온 혈육들의 생사라도 알고 싶다는 겁니다.

[김일성(78살)/함경북도 성진 출생]
″누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확인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아픈 현실 속에도 진정한 ′한반도의 봄′을 꿈꾸는 실향민들은 더 늦기 전에 애타는 바람이 지금이라도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누나! 우리 누님, 보고 싶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