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탓"…정밀조사 착수

입력 | 2018-04-27 22:00   수정 | 2018-04-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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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지열 발전소 때문이라는 주장이 계속 있어 왔는데요.

그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가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국내 연구 결과 두 편을 발표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강진이 포항을 강타했습니다.

고려대와 부산대 연구진은, 인근의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열발전소는 땅속 4km 깊이의 파이프로 물을 주입한 뒤 지열로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리는 발전소입니다.

연구진은 우선 지진이 발생한 깊이에 주목했습니다.

과거 지진은 10-20km에서 발생했는데, 포항 지진은 그보다 훨씬 얕은 4.5km 지하에서 났다는 겁니다.

지열발전소의 파이프가 지나가는 깊이와 비슷합니다.

또 하나는 물을 주입한 시점과 지진 발생 시점입니다.

땅속에 물을 주입할 때마다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했고, 규모 5.4의 강진도 그때 났다는 겁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 학과 교수]
″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나는 시기하고 물을 주입하는 시기가 일치하느냐, 그게 맞아요. 여기는″

스위스 연구진은 인공위성 분석을 통해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두 연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진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순옥/포항시]
″지열발전소 때문이라 하면 지금 저희들은 흥해체육관에서 고생하고 있잖아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으니까, 정부에서 보상이 있어야죠.″

정부가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한 포항지진 조사단은 이 같은 연구내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강근 교수/대한지질학회장 교수]
″(땅속 변수)들을 측정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정량적으로 이것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과정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조사단은 이르면 상반기 안에 지열발전소 시추공에 센서를 넣어 지열발전소가 실제로 지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