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정상회담 후 임진각 방문객 '북적'…"평화 통일 기원"

입력 | 2018-04-28 20:02   수정 | 2018-04-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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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임진각은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어제 정상회담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1950년 각자의 고향을 떠나온 뒤 남한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노부부에게 어제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회담 결과를 지켜봤고, 친구에게 축하 전화도 받았습니다.

[위재필 (84세, 함경남도 흥남 출생)]
′야, 잘하면 어떻게 고향 구경 갈 것 같은데, 가면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자′ 그러더라고. ′야, 그러자. 같이 가자′ 그랬지 뭐.″

부부는 날이 밝자마자 운전대를 북쪽으로 돌렸습니다.

[이기복 (78세, 함경남도 함흥 출생)]
″남한산성 가자 그러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요새 고향에 대한 꿈이 부풀었잖아요. 지금 남북이 서로 만나서 이러니까…″

남북회담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천여 대가 들어가는 임진각 주차장은 오전부터 만차였습니다.

[양원수 (임진각 문화관광해설사)]
″출근하는데, 10시 전에 와보니까 벌써 찼어요. 거의 여느 때 주말보다는 두 배는 오지 않았나…″

북녘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회담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춘자 (75세, 황해도 봉산 출생)]
″그만큼의 기대는 안 했었는데, ′꿈같은 통일′ 노래만 부르고 그랬었는데, 아 그게 이뤄지는구나.″

누나와 누이동생을 북에 두고 온 할아버지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고영무 (85세, 황해도 해주 출생)]
″우리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런 그것이 획기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믿어지지 않는, 그런 상태에 놓여 있어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은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이, 화해와 상생, 평화통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염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