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훈

靑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 필요"

입력 | 2018-05-02 20:03   수정 | 2018-05-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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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뀌면 주한미군은 어떻게 되는가,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분명하게 정리했습니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이지 평화협정과 무관하다고 말해서, 사실상 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선을 그었습니다.

◀ 앵커 ▶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남기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글을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가 써서 생긴 문제인데요.

문 대통령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대치 속에 중재자 역할을 하는데 주한미군의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몇 시간 뒤엔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라며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도 공개됐습니다.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한미동맹에 따라 주둔하는 주한미군의 존재에는 변화가 없을 거라는 취지입니다.

청와대의 일련의 해명들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교수가 외국 학술지에 기고한 글이 불필요한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나왔습니다.

기고문에서 문정인 특보는 ″만약 평화협정이 채택된 뒤에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썼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문정인 특보에게 사실상 경고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조금 전 문정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이런 말을 전달한 뒤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향후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주한미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 간에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문정인 특보가 외교 안보 정책에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임을 촉구했지만 청와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