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호

남·북 오늘부터 '시간 통일'…약속 이행 '순항'

입력 | 2018-05-05 20:02   수정 | 2018-05-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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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0분 차이가 났던 남북의 시간이 오늘(5일) 다시 통일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던 것이죠.

북한이 오늘부터 실행했습니다.

김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평양 시내.

11시 30분을 가리켰던 시계탑의 시침과 분침이 12시로 조정됩니다.

지켜보던 주민들도 새로 시간을 바꿉니다.

북한이 한국보다 30분 느렸던 북한 시간을 30분 앞당겨 남북의 시간을 하나로 맞췄습니다.

한반도의 시간이 분단된 지 거의 3년 만에 이뤄진 시간 통일입니다.

[북한 주민]
″5월 5일부터 변경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과 남이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 나가는 과정의 첫 실행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반도에 두 개의 시간이 존재했던 건 북한이 2015년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청산을 이유로 ′평양시′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걸린 두 개의 벽시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시간 환원을 약속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조정 등 북한 내부적으로 여러 혼선이 불가피했지만 김 위원장의 구두 약속에서 실행까지 8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향후 활발해질 남북과 북미, 북일 교류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즉각적으로 이행하는 모습, 독자 노선을 버리고 국제기준을 따르겠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하기로 약속한 확성기 철거 역시 1주일도 안 돼 모두 끝내는 등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