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장훈

'알짜' 신도시라더니…상가는 '텅텅'

입력 | 2018-05-07 20:26   수정 | 2018-05-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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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신도시에 상가 분양이 줄을 이었죠.

고수익을 보장해 줄 거로 믿었던 건데요.

수익은 고사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은 늦어지고 임대료는 높아 상가가 텅텅 비고 있습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위례 신도시의 중심 상권.

준공 1년이 다 된 상가들이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노면전차, 트램 얘기로 인기를 끌었던 곳인데, 개발은 늦어지고 상권은 형성이 안 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노면전차 선로)뒷쪽 라인은 전멸이고요. 그 앞 전면도 공실률이 70% 정도로 (추산됩니다).″

당시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8천만 원 수준으로 주변 상가보다 무려 2.5배 이상 높았는데, 분양가에 비례해 임대료도 높게 부르니까 아예 입주를 꺼리는 겁니다.

임대가 안 되는 탓에 일부 상가 주인들은 은행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분양가 이하로 급매물을 내놓지만, 거래는 안 됩니다.

[김찬경/공인중개사]
″5~10% 정도 원래 분양가에서 낮춰서 급매물로 내놓은 상가들도 있는데 (거래는 잘 안 되고 있습니다).″

2기 신도시인 하남미사와 동탄2, 다산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고, 세종시의 경우에도 상가 공실률이 23%에 달합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건설사는 높은 값에 상가를 분양하고, 고수익을 기대해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작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액은 201조 2천억 원 규모로 전분기보다 8조 5천억 원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경기는 꺾였고, 금리까지 상승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상가는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인데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는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은 분양가에 상가를 산 투자자나 임대료를 내는 상인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정확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