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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지
층간소음에 흉기 휘두른 경찰…"술 마셔서 기억 안 나"
입력 | 2018-05-08 20:32 수정 | 2018-05-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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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일산에서 어떤 사람이 아파트 아랫집에 흉기를 들고 내려가 협박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경찰관이었고요.
이유는 층간소음이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밤 9시 반쯤,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윗집 40대 남자가 고함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한 모 씨/층간소음 피해자]
″(우리가) 시끄럽냐고 저한테 윽박을 지르더라고요.″
문을 살짝 열어보니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었습니다.
[김 모씨/층간소음 피해자]
″왼손에 들고 있는 두 자루가 보였거든요, 칼이…어머니가 바로 앞에 계시니까 어머니부터 제지하고 문을 바로 닫은 거고…″
몇 년간 층간 소음으로 다투던 아랫집에 만취 상태에서 찾아온 겁니다.
[한 모 씨/층간소음 피해자]
″옛날에 우리가 올라갔던 거 앙심품고 일방적으로 그런 거지, 일방적으로 벨 누르고 일방적으로 칼 들고와서 일방적으로 협박한 거예요.″
이 남성은 경기 북부지방경찰청 소속 이 모 경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이 누군지 아냐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만취한 이 모 경위는 이곳 아파트 앞에서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경위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아랫집에 내려간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관계자]
″본인은 왜 내려갔는지 왜 그랬는지 기억 못 할 정도로, 자신은 그 다음 날 가족들한테 얘기 듣고 알게 됐고…″
이 씨는 오늘 아랫집을 찾아가 이사를 가겠다며 사과했지만, 경찰은 이 경위를 특수협박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