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엘리엇' 현대 車 지배개선 뜻밖의 복병…공은 국민연금에

입력 | 2018-05-13 20:29   수정 | 2018-05-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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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분할 합병 할 예정입니다.

공정위와 현대차그룹 모두 만족하는 방안인가 했는데, 뜻밖의 복병,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대합니다.

반대표 모으는 엘리엇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에 반대하는 여러 이유 중 주목되는 건 단 하나입니다.

″현대차 계열사들의 가치가 저평가될 텐데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준다는 얘기는 없다″,

즉, 치고 빠지면서 단기 이익을 노리는 엘리엇은 분할 합병이 얻을 게 없고 마뜩찮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제시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지주사를 바꾸라거나, 과거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손해 본 7천억 원을 내놓으라고 하는 등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공정위의 순환출자 해소 정책에 맞춰 해답을 내놨다고 안도하고 있던 현대차는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면서도 신경이 곤두선 모습입니다.

현대차 안에 사실상 합격점을 줬던 공정위 또한 ″모비스 지분 1.6%에 불과한 엘리엇이 반대에 필요한 9%를 쉽게 확보하겠냐″면서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9일 주총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엘리엇에 얼마나 동조할 지가 관건인 가운데, 캐스팅보트는 이번에도 지분 9.8%의 국민연금입니다.

[이총희/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회계사]
″(국민연금이) 반대를 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있을 수 있고, 찬성을 했을 때는 지배주주에 유리한 합병을 찬성했다는 식의 비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3년 전 삼성물산 합병 때는 정부 압력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국민연금, 하지만 이번엔 민간 전문가들의 위원회에 누구 손을 들어줄지 결정을 맡길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