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수연

고속도로에서 고의 사고로 더 큰 사고 막았다

입력 | 2018-05-14 20:27   수정 | 2018-05-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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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속도로에서 아찔한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으면서 제멋대로 돌진하던 차를 옆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감수하며 자기 차로 막아선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요.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빗길 고속도로에서 비틀거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멈추는가 싶더니 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전봉삼/신고자]
″시속 60-50킬로미터 정도로 가드레일을 계속 뒤에서 받으면서 가더라고요. 그 차 때문에 차가 자꾸 2차선으로 몰리니까…(위험했지요).″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상황, 옆 차로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며 앞으로 끼어듭니다.

″쿵″

뒷 차가 간신히 멈춰서자 앞차 운전자가 내리더니 창문을 두드립니다.

″쾅쾅쾅쾅″

앞차 운전자는 46살의 크레인 운전기사 한영탁 씨, 운전자가 기척이 없자 이내 망치로 창문을 깨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한영탁]
″지나가던 차들한테 좀 도움을 청했죠. 그랬더니 화물차 기사분 같아요. 망치를 갖다주시더라고.″

나란히 운전하며 먼저 경적을 울리며 깨워 보려했지만, 응답이 없어 추돌 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영탁/구조 운전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냐?″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과로 때문에 의식을 잃었다는 뒷 차 운전자 54살 정모씨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경찰은 2차 사고를 막은 한 씨를 표창하기로 했고, 뒷 차를 막느라 부서진 한 씨 승용차의 제조회사는 한 씨에게 새 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