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기름값 따라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한국은행 '고민'

입력 | 2018-05-21 20:34   수정 | 2018-05-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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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름값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마트나 시장에 장 보러 가도 채소, 과일값이 도대체 언제부터 이 가격이었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오름세는 가공식품으로까지 번지겠죠.

계속해서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부 전소희 씨는 닭볶음탕을 밥상에 즐겨 올려 왔지만 요즘은 자꾸 망설이게 됩니다.

꼭 들어가야 할 감자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소희]
″우리는 (감자 대신) 다른 것 넣었어요. 그냥. 먹다 남은 고구마가 있어서 고구마 넣고, 당근 같은 것…″

굵은 감자 한 알이 1,500원에 달하는 등 1년 전보다 63% 오른 상태고, 무도 60%, 호박도 36% 올랐습니다.

이런 채소, 과일값은 물론이고 즉석밥, 당면, 과자 등 가공식품도 가격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에만 8.8%나 뛰어오른 기름값은 곧바로 공산품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에 기름값 등 체감 물가가 이처럼 심상치 않지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경기가 좋아서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작황 부진 등 생산지 상황이 나빠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석 달 연속 취업자 수가 10만 명대에 그치고, 수출도 반도체 외엔 부진한 상태입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지 이미 두 달이 됐지만 오는 24일 열릴 한은 금통위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거란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투자와 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통상 압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하는 점에서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봅니다.)″

서민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경기 불씨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 속에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