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인

MB "다스는 형님 것"…삼성 뇌물도 부인

입력 | 2018-05-23 20:19   수정 | 2018-05-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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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약 10분간의 모두 진술 기회를 가졌는데요.

다스는 형님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충격이자 모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모두 진술의 내용을 김정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의 간단한 공소사실 설명이 있은 뒤 판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전 대통령은 ′무리한 기소′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약 10분간의 모두진술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삼성 뇌물 혐의를 부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면서, ″다스는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 운영한 회사″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로펌 수임료 67억 원을 대납한 데 대해서도 ″제가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직접 뇌물을 받지 않았고 수임료 대납도 나중에야 알았다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뇌물 대가로 의심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면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학수 부회장이 김백준 전 기획관의 안내로 청와대에서 자신을 면담했다는 데 대해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청와대에 오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혐의 자체를 계속 부인하자 검찰은 ″피고인의 구체적 진술에 검찰 입장도 밝히겠다″고 맞받았고 이 전 대통령은 ″검찰과 싸운다는 뜻은 아니″라며 ″그만하겠다″고 진술을 중단했습니다.

첫 재판부터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양측이 혐의 사실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주고받은 가운데 재판부는 앞으로 한 주에 두 차례씩 재판을 열어 최대한 신속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