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경재

이상저온에 사과 '우수수'…산지 12% 낙과 피해

입력 | 2018-06-02 20:28   수정 | 2018-06-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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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의 사과 재배 농가에 올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낙과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림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것만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의 12%가 낙과 피해를 입었는데, 올가을 추석 즈음 출하되는 사과값 폭등도 우려됩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경남 밀양의 사과 농장입니다.

막 열매를 맺은 작은 사과들이 무수히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달걀 크기에 푸른빛을 띠어야 하는데 대부분 작고, 노랗게 말라버렸습니다.

그나마 가지에 달려 있는 사과도 손만 대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박청문/경남 밀양시]
″사과농사 지은 지 20여 년이 되었는데 올해처럼 자연 낙과가 이렇게 심한 적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사과 낙과 피해 면적은 3천 9백여 헥타르, 국내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의 12%에 이릅니다.

낙과 피해로는 전례가 없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해 일조량이 적어 사과나무에 저장된 양분이 적은데다 사과꽃이 피는 4월 초, 영하까지 떨어진 이상 저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웅규/경남농업기술원 지도사]
″올봄에 저온현상까지 겹쳐지면서 나무에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로 열매를 맺다보니 이번에 이상낙과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냉해로 인한 낙과 피해는 농작물 재해보험에서 특약 상품으로 분류돼 가입률이 30% 안팎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농림부의 긴급재해대책기금도 1헥타르당 175만 원을 지원하는데 그쳐 피해 농가들은 막막한 상황입니다.

[신정교/전북 진안군]
″낙도 없고 희망도 없고, 진짜 마음만 아파요.″

이번 피해가 추석을 앞두고 출하되는 조생종에 집중돼 한가위 사과 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