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52년 된 노후 건물…인근 재개발 공사도 영향?

입력 | 2018-06-03 20:04   수정 | 2018-06-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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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3일) 사고가 난 곳은 용산 재개발 구역 내, 지은 지 50년이 넘는 건물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건물 옆에서 진행되고 있던 재개발 공사가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층 건물이 내려앉는 데는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모 씨 /사고 부상자]
″한 두어 번 쿵쿵 소리 나는 것 같다가 갑자기 흔들리다가 푸욱 내려앉았는데…″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주차돼 있던 이 차는 앞부분이 크게 부서졌고, 앞유리창과 뒷유리창도 산산조각났습니다.

무너진 건물은 1966년에 완공됐습니다.

지어진 지 50년이 지난 건물입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건물의 노후화보단 주변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공사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발파 공사 등으로 인해 주변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징후가 있었다는 겁니다.

[인근 상가 주인]
″여기도 금이 다 가잖아요. 금가고 지붕고치고 뭐한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라니까″

[사고 건물 세입자]
″어제 가게 문이 그렇게 안 잠기더라고. 균열이 생기더라고 건물 자체에. 얼마 안 됐어요.″

지난달에는 구청에 민원까지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건물 세입자]
″′이거를 용산구청에다 민원을 넣어야 돼요 아니면 건설업체에 민원을 넣어야 돼요?′ 그렇게 물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도 사실 확인 좀 해볼게요라고…″

서울시도 재개발 현장의 공사 여파가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사업체는 문제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사고와 연관성은) 파악 중이라서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도 아직까진 건물이 무너진 원인은 단정할 수 없다며,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청은 사고 건물의 관리 주체는 재개발 조합이라며, 위험 건물로 지정되지 않으면 별도의 안전 점검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