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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임대료 4배 폭등' 서촌 임대료 갈등 폭행사태로
입력 | 2018-06-07 20:25 수정 | 2018-06-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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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복궁 옆에 서촌이라는 곳이 있죠.
원래 서민들을 위한 값싼 맛집이 많던 곳인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사실 요즘 이런 곳들이 좀 많죠.
급기야 한 유명 족발집의 임대료를 건물주가 한꺼번에 4배나 올리고 강제집행까지 하자 족발집 주인이 건물주를 둔기로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에서 두 남성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잠시 뒤 망치를 든 남성이 또 다른 남성을 쫓아가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놀란 행인들도 따라서 도망칩니다.
[인근 주민]
″여기 그냥 차에서 망치 들고 내리고 저쪽으로 뛰어갔다니까요. 건물주는 도망가고 이 사람은 망치 들고 뒤에서 쫓아갔다니까요.″
오늘(7일) 오전 8시 반쯤 강남의 한 주택가에서 서촌 ′본가궁중족발′ 업주 김 모 씨가 건물주인 이 모 씨를 찾아가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최초 사건 발생 장소로부터 2백여 미터 떨어진 이곳 길 건너편까지 와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의 갈등은 2년 전 강남의 재력가인 이 씨가 종로 서촌 마을의 건물을 사들이며 시작됐습니다.
맛집이 많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서촌 주변 월세가 급격히 오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 씨는 10년째 족발집을 하던 김 씨에게 보증금을 3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월세는 3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4배 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적 분쟁까지 번졌지만 법원은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 씨는 석 달가량 1인 시위를 하며 버텼지만 지난 4일, 12번째 강제 집행 끝에 결국 건물에서 쫓겨났습니다.
김 씨는 오늘 1인 시위를 하러 건물주인을 찾아갔다가 말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폭행까지 이어졌습니다.
[김 모 씨/서촌 ′본가궁중족발′]
″전화가 왔더라고요. 전화 내용이 도저히 참을 수 없게 신체적인 비하, 집사람 구속시킨다. 연계인들 구속시킨다…″
이 씨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살인미수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