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충환

이례적 신속 보도…체면보다 실리?

입력 | 2018-06-11 20:20   수정 | 2018-06-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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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오늘(11일) 오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을 이렇게 신속하게 보도한 것도 이례적인데요, 중국 전용기를 타고 간 사실도 여과 없이 전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유충환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처음 밝히면서 외국 방문 일정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미 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 공화국에서 진행되게 됩니다.″

앞서 두 차례 중국 방문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귀국하고 나서야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는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또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북미관계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심도있게 논의′될 거라면서 회담 의제도 처음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오성홍기가 선명한 중국 전용기를 타고 갔다는 사실도 여과 없이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돈독한 관계라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김 위원장의 실용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변화된 환경에 맞게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개방적인 모습과 체면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북한 매체의 파격적인 보도 방식은 김정은의 새로운 통치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