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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성조기 나란히 배치…'대등한 정상국가'

입력 | 2018-06-12 19:41   수정 | 2018-06-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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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은 그 의미만큼이나 의전에서도 세심하게 서로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 다시 말해 대등한 정상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기의 담판이 벌어질 카펠라 호텔에 먼저 도착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정작 회담장 입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6월 12일′을 상징하듯 회담장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12개가 교대로 걸린 가운데, 두 정상은 양쪽 끝에서 동시에 걸어나와 역사적인 첫 악수를 나눴습니다.

한쪽이 먼저 와서 상대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두 정상이 동시에 입장해 가운데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한 겁니다.

회담장 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독 정상회담과 복도에서 이동하거나 공동 서명식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외교관례상 상석인 왼쪽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오른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정은]
″오늘과 같은 이 자리를 위해서 노력을 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트럼프]
″우리는 아주 중요한 해결에 시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정말 무언가를 하고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말 각별한 사이가 됐습니다.″

한편의 잘 짜여진 영화 같았던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제3국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인데다, 현실적으로 국력과 두 정상의 나이 차이가 적지 않지만, 대등한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세밀하게 의전에 신경 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