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전철역 휠체어 시위대

입력 | 2018-06-14 20:50   수정 | 2018-06-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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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14일) 오전 휠체어를 탄 장애인 수십 명이 지하철에서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을 지키라는 시위였다고 합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휠체어를 탄 장애인 20여 명이 일렬로 열차 한 칸에 올라탑니다.

″장애인 추락참사 서울시는 사과하라. 리프트에서 장애인을 죽이지 말라.″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모든 역에 설치하라는 주장입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사회적 약자 승하차(시위)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1호선 신길역에서 시청역까지 6개 역에서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휠체어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지지하는 승객도 있었지만 지하철 운행이 10여 분 지연되자 일부 항의도 있었습니다.

[지하철 승객]″
″뭐 하는 짓들이야.
(장애인 분들이 타시는 거예요.)
″방해를 하고 있잖아. 이게 지금 정상적인 승차냐고 이게.″

[추경진/장애인]
″연착이 되서 많이 짜증 날 수도 있겠지만 리프트를 탈 때마다 목숨 걸고 타거든요. (탈 때마다) 30~40분씩 이상 걸리고.″

서울시는 2022년까지 지하철 모든 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7개 역사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아직 1개도 설치되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리프트에서 휠체어가 떨어져 장애인이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보도가 너무 좁아서 설치하기 어렵거나 구조적으로 어려운 공간들 그런 역들은 재배치할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서울시의 무관심으로 장애인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임기가 새로 시작되는 다음 달 2일에도 지하철 승하차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