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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찬
북촌한옥마을 '관광허용시간' 규제…효과는?
입력 | 2018-06-16 20:26 수정 | 2018-06-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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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서울시가 정해진 시간 외엔 관광객 출입을 막기로 했는데요.
주민들은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최유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생활을 보호하라! 보호하라!″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주민 30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난 4월 말부터 매주 토요일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시달려 마음 편히 생활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김미숙/북촌 한옥마을 주민]
″아무나 오고, 제일 싸게 여행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로 전락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2016년, 268만 명까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한옥 148곳엔 주민 347명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문을 열어뒀다가 불쑥 들어온 관광객 때문에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여기 들어오시면 안 돼요. 가정집이에요.″
불안감에 CCTV를 집 안 곳곳에 설치하기도 합니다.
[김연주/북촌 한옥마을 주민]
″대소변도 보고 가고, 앞에 있는 항아리를 깨고 이러니까. 누가 깼는지 쫓아가서 잡아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CCTV를 달아놨죠.″
소음도 심각합니다.
대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문도 붙이고, 구청에서 관리요원도 배치했지만 소용없습니다.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서울시가 이 골목길의 관광객 출입을 일정 시간만 허용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평일과 토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시간만 관광객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일요일엔 통행을 아예 막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율 시행일 뿐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주민들은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며, 차라리 한옥마을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한옥 보존 대책은 따로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재용/서울시 관광정책과장]
″재산권 행사를 확대할 수 있게 요구하는 내용인데, 북촌 한옥마을은 보존의 필요성도 있는 거거든요. 주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나름 불만이 있는데…″
여기에 인근 상인들은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려다 영업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서울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