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충환

한·미 "UFG 연습 유예"…北, 비핵화 조치 나오나?

입력 | 2018-06-19 19:31   수정 | 2018-06-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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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한지 꼭 1주일 만에 두 나라 국방부가 후속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예견됐던 대로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훈련인데요, 이걸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가시적 첫 조치인데, 여기에 북한이 화답할 수 있는 행동이 뭘지 궁금합니다.

유충환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리포트 ▶

3대 한미 연합훈련 가운데 하나인 UFG,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본적으로는 컴퓨터 워 게임 방식이지만 핵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무기도 대거 참가합니다.

북한이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한 이 훈련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건 북한 비핵화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전술적 양보를 통해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겁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한 한미 정부의 (훈련 유예)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미 군사훈련은 남북, 북미 관계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반대로 꽉 막힌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긴장을 풀고 경제건설에 나설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북한 나름대로 경제건설 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 훈련 중단에 대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 관련 후속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상되는 북한의 조치는 장거리 미사일 기지인 동창리 시험장이나 신포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입니다.

북한이 핵시설 리스트를 자진 제출하고, 핵 사찰을 수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비핵화 실천 의지에 따라 내년 훈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 한미 훈련을 비핵화 촉진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청와대는 또, 정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비상 대비 훈련인 을지연습도 함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