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시내

자유를 향한 질주…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자 허용

입력 | 2018-06-25 20:42   수정 | 2018-06-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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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운전을 하면 경찰에 체포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달리며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가 여성의 도로운전을 전면 허용한 겁니다.

역사적인 첫날 표정, 정시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이 허용된 첫날.

운전대를 잡은 여성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하며 자유를 누렸습니다.

[헤사 알 아자지]
″솔직히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에요. 내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분돼요.″

SNS에는 손수 차를 운전한 자신의 체험담을 나누는 글과 사진들이 하루 종일 올라왔습니다.

교통경찰이 건넨 축하의 꽃다발을 받거나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꺼내 자랑하는 등 사우디 여성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자축했습니다.

이날, 프랑스에서 개최된 그랑프리에서는 사우디 출신의 아실 알 하마드가 최초로 F1 자동차를 몰고 서킷을 달렸습니다.

[아실 알 하마드]
″내가 운전석에서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져요.″

운전면허를 신청한 사우디 여성은 12만여 명.

앞으로 600만 명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자동차 회사들은 이들을 겨냥한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라하프 알타미미]
″나는 엄마가 운전면허증을 딴 최초의 10명 중 한 명이라는 게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러워요.″

사우디는 그간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고, 일부 원리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여성운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올 초부터 여성의 공연장과 경기장 입장, 운전 허용 등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있어,

여성의 권리 신장 움직임은 이제 사우디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