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현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책임론 일부 수용한 듯

입력 | 2018-06-26 20:03   수정 | 2018-06-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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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의 경제 참모들을 바꿨습니다.

남북 관계, 외교는 잘 풀리지만 일자리를 포함해서 경제 문제에 대한 지적들이 있었죠.

신임 수석들 프로필입니다.

먼저 홍장표 경제수석을 윤종원 주 OECD 대사로 교체했습니다.

윤 수석은 경남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경제 관료입니다.

일자리수석도 바꿨는데요.

반장식 수석의 후임으로 정태호 현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임명했습니다.

정 수석도 경남 출신인데,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냈습니다.

경제라인 말고도 시민사회수석도 교체했는데, 전남 출신으로 경실련 기획실장 등을 지낸 이용선 현 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참모들을 왜 바꿨을까요?

청와대를 연결해서 교체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임명현 기자, 최근의 경제지표 악화나 최저임금 논란을 놓고 정부가 제대로 대응 못 하고 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질책성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번 인사, 경질로 봐야 됩니까?

◀ 기자 ▶

청와대 발표 현장에서도 이번 인사가 ′경질 인사냐′는 물음이 첫 질문으로 나왔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시 긴장′, ′전환′ 이런 단어들이 쓰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고용지표나 소득분배지표 악화를 놓고 제기된, 청와대 경제팀에 대한 책임론이 일부 수용됐다고 봐야 될 겁니다.

문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청와대 수석들이 춘추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자들과 대화가 비보도 전제여서 자세히 소개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분위기만 말씀드리면 ′경제팀 흐림′이었습니다.

′맑은 안보실′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분위기였죠.

또 홍장표 전 경제수석의 경우는, 한 달 전 문 대통령의 발언이죠.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언급에 대한 해명 브리핑에 나섰다가 ′통계 짜맞추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의 이론과 방향 자체를 바꾼 것이냐, 그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책임을 묻는다면 청와대 경제사령탑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예외일 수 없는데, 유임된 걸 보면 그렇습니다.

제가 최근 접촉한 일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대해 ′이론적으로 맞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전한 바 있는데요.

그런 한계를 보완하고 싶다는 인사권자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C뉴스 임명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