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분명히 할 것 있다"…북미 덕담 속 신경전

입력 | 2018-07-07 20:05   수정 | 2018-07-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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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방북이죠.

이번 방북에서는 북한과 비핵화 문제의 핵심 의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북미 양측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는데요.

이정은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방북 이틀 차, 오전부터 시작된 북미회담.

처음으로 평양에서 하룻밤을 보낸 폼페이오 장관에게 김영철 부위원장이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어제 편하게 주무셨는지?″

그러면서 ″우리가 어제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했는데, 혹시 그 생각 때문에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고 덧붙였습니다.

단순한 아침 인사라기 보다는 회담에 앞서 기선을 잡기 위한 ′뼈 있는 인사말′을 건넨 겁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일단 ″잘잤다″고 화답한 뒤, 미국 정부가 목표로 삼은 ′완전한 비핵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부 장관]
″우리가 양국 관계를 구축해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로 향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두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구한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에겐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맞받아쳤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문제′라는 것은 비핵화를 위한 각자의 전제 조건, 즉 체제보장 문제나 핵 검증 문제 등을 뜻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검증 등 핵심사안을 논의할 ′워킹 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후속 협의를 이어갈 실무협의팀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이 있었다고 표현하면서도 일부 문제에서는 더 협의를 해야 한다고 한 만큼 북미 실무협의팀 간의 후속 접촉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