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현석

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난항…'명의'도 손사래

입력 | 2018-07-07 20:18   수정 | 2018-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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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의가 있더라도 소나 키우겠다, 농담 같은 소리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자리를 거절하면서 한 말입니다.

중증외상치료의 권위자인 이국종 교수까지 접촉을 했는데, 거절했습니다.

하마평은 넘치는데, 정작 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한국당이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오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

김성태 대표 권한 대행은 어젯밤(6일) 이국종 교수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 교수는 ″각자 전문 분야가 따로 있다″며 고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소설가 이문열 씨, 전원책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직, 간접적으로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전원책/변호사(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미리 말씀드리는 데 아무런 제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의가 있어도 불가능한 얘기고요. 저는 그런 것보다는 소를 키우고 싶습니다.″

오히려 당내에선 격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이정미 전 재판관에 이어) 도올 김용옥이요? 당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서 자해, 모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입니다.″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건, ′일은 험한 데 전권을 휘두르기는 어렵기 때문, 특히 다음 총선까지 1년 반 넘게 남아, ′공천권′을 쥐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한계입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비상대책위원회 성공 문제는 (위원장이 누구냐 하는 것보다) 내부 구성원들이 본인들의 정치적 명운을 비대위에 맡겨 놓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가능한 겁니다.″

실제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 승리를 만든 ′박근혜 비대위′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인적쇄신을 주도한 ′김종인 비대위′ 모두 공천권을 무기로 당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박근혜 정권 말 총리로 내정됐던 김병준 교수 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당은 내일 대국민 공모를 마감하고, 17일 전후로 최종후보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안상수/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지난 5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추천을 해서, 인재풀이라고 할까 이런 부분이 적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에 반발하고 있는 의원들이 당장 다음 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여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