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서울은 모기 주는데 남부는 급증…이유는?

입력 | 2018-07-13 20:29   수정 | 2018-07-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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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면, 모기의 계절이기도 하죠.

그런데 서울의 모기가 확 줄었습니다.

모기 수를 관측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가 가장 적다고 합니다.

다만, 남부 지방은 정반대 상황이라는데 이유가 뭔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더운 밤 야외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입니다.

올여름에는 모기가 예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진광열/서울 망원동 주민]
″모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밤 10시고 11시고 나와서 시원한 바람 쐬고 있는 거죠.″

실제로 서울의 모기가 얼마나 줄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등입니다.

[윤태호/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박사]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를 조사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조사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시내 60개 유문등에서 잡힌 모기 수는 158마리.

작년 같은 기간에는 623마리가 잡혔는데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서울시가 모기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채집된 모기가 200마리를 밑돈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지역의 모기도 크게 줄었습니다.

예년에는 유문등 하나에 16마리의 모기가 잡혔는데, 올해는 7마리로 모기 수가 절반도 안 됩니다.

장마철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의 영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권형욱 /인천대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장]
″(모기가) 많이 줄어드는 현상을 나타내는데 비가 많이 오면 서식지가 파괴되고, 알이라든가 유충들이 유실되기 때문에…″

그러나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전국의 모기밀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모기가 많은 곳인데 전북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 많은 모기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의 모기 급증 원인은 아직 분석 중입니다.

[이욱교/질병관리본부 연구관]
″중국얼룩날개모기가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이렇게 급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부지방도 현재 모기 수가 적다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밤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지면 모기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15도에서는 33일 걸렸지만, 30도에서는 15일로 단축됐습니다.

같은 기간에 두 배나 많은 모기가 깨어날 수 있는 겁니다.

[권형욱/인천대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장]
″(모기는) 순간적으로 이렇게 몇 주 동안은 줄더라도 다시 회복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쉬지 않고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