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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열, 백승우
허위논문 내고 '최우수 스피커상'…'와셋'의 실체는?
입력 | 2018-07-19 20:31 수정 | 2018-07-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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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면 와셋 현지 학술대회에 참여했던 뉴스타파의 신우열 전임연구원 그리고 MBC의 백승우 기자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연구원은 박사 논문이 저널리즘 전공이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와셋 쪽에 낸 논문도 이쪽인가요?
◀ 신우열/뉴스타파 전임연구원 ▶
아닙니다.
컴퓨터공학 쪽이었는데요.
사실 리포트에도 나갔지만 그 논문은 제가 직접 쓴 게 아닙니다.
어떤 일종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거기에 제 이름만 넣고 클릭하면 1초 만에 논문이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 앵커 ▶
이 취재를 위해서 학술대회를 2번을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참여를 하시고서 가장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어떤 겁니까?
◀ 신우열/뉴스타파 전임연구원 ▶
베니스에 가기 전에 교토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갔었는데요.
그때 제가 발표하게 되어 있었는데 제가 발표하는 순서의 안내를 맡은 그 좌장이 안 왔어요.
그래서 좌장이 안 와서 아예 발표 자체를 하지 못했던 그런 경험도 있고요.
그리고 저희랑 같이 공동 취재했던 독일의 기자가 저희처럼 가짜 논문을 투고해서 런던에서 발표를 했는데 그때 가짜 논문을 발표해서 최우수 스피커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 앵커 ▶
대체 이 와셋, 여기는 어떤 단체입니까?
◀ 신우열/뉴스타파 전임연구원 ▶
일단 말씀하신 대로 저명 학술대회 같은 경우는 논문을 낸다고 해서 반드시 발표를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경우에는 탈락률도 굉장히 높은데요.
와셋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만 내면 갈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죠.
특히 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주최들은 터키에 있는 아르디, 그 가족 일파인데 그 가족 일파는 사실 터키 현지 언론에서도 사기꾼이라고 이미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 발표를 하는데 500유로, 우리 돈으로 한 60에서 70만 원 정도 내야 하는데 이 비즈니스가 잘 될 때, 그러니까 학술대회에 사람이 많이 오면 한 번 열 때마다 수천만 원씩 벌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인 거죠.
◀ 앵커 ▶
이미 현지에서는 여기가 일종의 사이비 단체라는 것이 보도가 됐는데 국내 학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많이 가고 있어요.
이게 왜 안 걸러집니까?
◀ 기자 ▶
국가연구비를 총괄하는 연구재단에 물어봤거든요.
말로는 총괄한다고 하지만 자료가 허술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신 박사가 어떤 학술대회에 나갔는지 그런 리스트가 없고요.
단지 얼마를 지출했다, 이런 돈에 관련된 내용만 있는 겁니다.
구조가 이렇습니다.
연구재단 연구비는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의 심사를 거친 뒤 각 교수들에게 지급이 되는데요.
이 연구재단은 이 심사과정을 믿고 있다면서 이 심사과정이 만약에 학교가 심사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면 엉터리 학술대회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걸러낼 수 없다, 이런 취지의 답변이었습니다.
◀ 앵커 ▶
MBC가 뉴스타파하고 공동취재를 해서 공동 보도를 하게 된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영화 택시운전자에도 나왔지만 힌츠페터 기자가 일했던, 광주 항쟁을 생생하게 기록했던 언론사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의 공영방송 NDR이 먼저 이 와셋을 취재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는 겁니다.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뉴스타파에 공동 취재를 제안했고 MBC도 함께 취재를 하게 된 겁니다.
또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독립언론인 만큼 공영방송 MBC가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앵커 ▶
또 다른 학술대회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를 진행 중이라고 하던데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