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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징역 4년 구형…"추악한 괴물 같았다"

입력 | 2018-07-27 20:20   수정 | 2018-07-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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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1심 마지막 공판에 나온 피해자는 울먹이면서 ″안 전 지사의 추악한 모습이 괴물 같았다″라고 진술했고 안 전 지사는 ″위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여전히 무죄를 요청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결심공판을 마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법정에서 말씀 올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언론인 여러분.″

피해자인 김지은 씨 측도 말을 아꼈습니다.

[정혜선 변호사/김지은 씨 변호인]
″재판부도 알고 있고 검찰이 충분히 입증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정을 나오기 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지난 3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지은 씨는 ″단 한 번도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재판 내내 울먹이면서 안 전 지사를 향해 ″당신의 권력은 정의를 위해 쓰라고 주어진 것이지 성욕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꼭 벌 받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증거가 부족하다″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지만,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는 겁니다.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최후 발언을 할 때는 방청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때 도지사와 수행비서였던 두 사람은 6시간 넘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서로 눈길을 피했습니다.

오늘까지 모두 7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노골적인 진술과 폭로 등이 쏟아지면서, 2차 피해와 사생활 침해 논란마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