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오후 2시, 거리엔 '인적'이 끊겼다…폭염으로 위축된 경제

입력 | 2018-08-01 20:12   수정 | 2018-08-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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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위 때문에 일하는데 힘드신 분들도 있지만 더위 때문에 아예 장사가 안 되는 자영업자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거리에 나서질 않다 보니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명동의 가방가게.

1미터 남짓 차양막이 겨우 햇빛을 가립니다.

어쩌다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도 더위를 피해 얼른 걸음을 내딛을 뿐.

가게 주인은 7월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고 말합니다.

[가방가게 상인]
″더워서, 아무래도 우리는 밖에서 장사하다 보니까 에어컨 있는 쪽으로 사람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점심시간 명동 거리입니다.

폭염이 역대 최고조에 이르면서, 평소 같으면 직장인들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야 할 이곳 거리가 이처럼 한산하기만 합니다.

백반집도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긴 마찬가지.

한 달 평균 3백만 원이던 수입이 매상이 거의 없는 탓에 지금은 마이너스입니다.

[백반집 사장]
″점심시간에 끽 해봐야 두세 사람 (정도 와요.) 다 카드야. 현금이 하나도 안 들어와요.″

시원한 실내를 찾는 손님들로 가득 찼던 PC방도 올여름엔 오히려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너무 더워 아예 집을 안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하루 최대 150명이던 손님이 절반인 80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최세억]
″월세 내고 게임 사용료, 전기료, 컴퓨터를 또 업그레이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을 따지면 지금 수익이 남는 게 아니고…″

편의점 업주들은 달갑지 않은 부담만 늘었습니다.

높은 기온 탓에 안 팔린 식품은 바로바로 폐기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점주의 몫입니다.

[김남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통기한이 햄버거나 김밥은 길지 않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폐기 상품이 전월 대비해서 20% 가량 늘어난 상태입니다.″

택시 기사들도 손님 찾기에 초조해집니다.

[곽남구/개인택시 기사]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손님이 있어도 가까운 거리 많이 가시고, 사람이 (거리에) 많이 나오지를 않네요.″

기록적인 폭염에 위축된 경제.

자영업자에겐 생계를 위협하는 가혹한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