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반박자씩' 놓친 민심…與, 지지율 하락에 고심

입력 | 2018-08-16 20:09   수정 | 2018-08-16 20:4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문재인 정부가 위기의식을 가질 만한 상황이라는 걸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과 14일에 조사한 건데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 대선 이후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던 6월 셋째 주 57%까지 올랐는데 이번엔 37%로 두 달 만에 20% 포인트가 빠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시 지난 대선 이후 최저치인 55.6%를 기록했는데, 이 영향을 포함해서 특활비와 최저임금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 민주당의 대응이 지지율 하락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해인 기자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방선거 이후 주요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은 한발씩 뒤쳐졌습니다.

특활비가 쌈짓돈처럼 쓰인 걸로 공개돼 폐지 여론이 높아졌을 때 내놓은 첫 반응은 시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홍영표/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5일)]
″한달 받았던 (특활비) 예산을 보면 저는 사실은 부족합니다.″

최저임금과 고용문제 등 경제 현안에서도 현장의 어려움에 귀를 열기보다는 ″장관이 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홍보 부족을 먼저 탓했습니다.

편의점 업주들이 파업하겠다며 반발하자 그제서야 간담회를 마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전 정권′ 책임만 부각시켰을 뿐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 이재명, 김경수 지사 등 차기 대권 주자들에게 잇따라 닥친 악재도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대선 공약이었던 ′은산분리 정책′을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입장 설명 없이 뒤집은 건 진보 진영의 등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전성인/홍익대 교수(지난 9일)]
″특정 기업을 위해서 법을 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이렇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그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신 것입니다.″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당 대표 경쟁은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촛불 이후′를 고민하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지지층의 기대를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계의 마음을 얻기 위한 ′친문 경쟁′만 난무하는 데다, 상호간 비방전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이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