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기적의 생존'…20미터 상공 매달린 채 구조

입력 | 2018-08-17 20:33   수정 | 2018-08-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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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다리가 붕괴된 지 만 사흘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기적처럼 생존한 사람들 소식이 하나 둘 전해지고 있는데요.

아직도 10여 명이 매몰돼 있다는데 구조대가 또 다른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자동차 한 대가 위태롭게 끼어있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차량에서 소방관들이 조심스럽게 한 남성을 구조합니다.

29살의 컴퓨터 게임판매원인 이 남성은 동료와 배달을 가다 사고를 당했는데, 금속 케이블을 붙잡고 몇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여자친구를 둔 예비아빠였습니다.

[줄리아 오르가노/생존자 여자친구]
″그는 다음 달에 태어나는 우리 아기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대요.″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다비데 카펠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차량이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추락했는데 그 콘크리트 더미들이 보호대 역할을 해준 겁니다.

[다비데 카펠로/생존자(전 프로축구선수)]
″마치 영화 같았어요. ′쿵′ 소리가 들린 뒤 내 앞에 있던 차들이 아래로 추락하는 게 보였어요.″

10명에서 20명 정도가 아직 잔해 속에 매몰 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잔해더미를 치우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조사에 나선 이탈리아 정부는 교량 관리업체의 모회사에 벌금 2천억 원을 부과하고 모든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