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올여름 태풍 벌써 20개…"가을에도 안심 못해"

입력 | 2018-08-24 20:16   수정 | 2018-08-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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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태풍 솔릭과 시마론은 지나갔지만 언제 또 다른 태풍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21호 태풍, 제비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까지 나돌면서 기상청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까지 해야 했는데요.

앞으로 몇 개의 태풍이 더 오게 될지 궁금하실텐데 전동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올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일본을 강타한 20호 태풍 ′시마론′ 까지 모두 스무 개나 됩니다.

예년 이맘때는 12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8개나 더 많아 60% 이상 급증했습니다.

1971년 이후 47 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생겼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금요일 딱 하루만 빼고 15호부터 20호까지 매일 하나씩 태풍이 생겼습니다.

서태평양이 태풍의 바다가 된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올해는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이 바람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흐름과 부딪혀 태풍의 씨앗, 즉 대류구름이 많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생긴 태풍의 씨앗은 30도가 넘는 수온에서 손쉽게 태풍으로 성장할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김형석/한국해양대 교수]
″지금 필리핀 동쪽 해역은 예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를 갖고 있고, 동풍과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서풍 몬순 기류가 만나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서태평양의 기류를 보면 현재 대만 부근과 필리핀 북동 해상에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의 씨앗들이 생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 두 개의 씨앗들이 당장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동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발달하고 있는 것도 태풍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김동진/기상청 과장]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로 직접 향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도달하는 경우엔 이동경로가 길기 때문에 충분히 발달한 태풍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가을 9개에서 12개의 태풍이 발생해 1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를 위협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