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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장례식…'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홀로 골프장

입력 | 2018-09-02 20:38   수정 | 2018-09-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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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오늘(2일)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오바마와 부시 등 민주,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을 찾았고, 장례식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

같은 보수진영의 라이벌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고인과의 치열했던 정치공방을 추억했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과거 매케인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매케인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대선 상대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케인의 당파를 초월한 통합 정신을 언급하며 트럼프 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지금 미국 정치는) 허풍과 모욕, 가짜 논란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존 매케인 의원은 우리에게 더 큰 사람이 되라고 말했습니다.″

생전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준비한 매케인은 두 전직 대통령에게 추도사를 맡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초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을 영웅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포로였을 뿐이라고 조롱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해왔기 때문입니다.

매케인의 딸 메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을 직접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메건/존 매케인의 딸]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입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홀로 자신의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등 현안에 대한 트윗을 쏟아냈지만, 추모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외신들은 매케인의 장례식이 트럼프의 분열적 정치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면서 메케인이 죽어서도 트럼프와 화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