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잿더미 박물관에 민심 활활…"정부가 역사 태워"

입력 | 2018-09-04 20:44   수정 | 2018-09-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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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0년 역사를 가진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하룻밤 사이 불에 타버리면서 귀중한 유물 2,000만 점도 소실됐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정부가 문화예산을 줄이고 부실하게 관리한 탓에 역사를 불태웠다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풍스럽던 지붕은 불에 타 완전히 사라졌고, 돌기둥과 천장엔 그을음만 남았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은 오열을 참지 못했습니다.

1만 2천 년 전 구석기 시절 유골과 고대 이집트 미라 등 2천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 다수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박물관으로 몰려갔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겠다며 달려온 건데 경찰이 최루액과 곤봉까지 동원해 제지하면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시민들은 교육과학예산의 과도한 삭감이 참사를 불렀다며 정부와 정치인들을 성토했습니다.

[돈 조앙]
″슬픔보다는 분노가 앞섭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낭비한 돈과 비교할 때) 아주 적은 돈만 들였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재난이었거든요.″

브라질 정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유네스코와 함께 문화재 복원 위원회를 구성하고 긴급기금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비견되던 세계적 유산은 하루 만에 잿더미로 변한 채 추가 붕괴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