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日 홋카이도 지진 후 액상화…"물러진 지반이 늪처럼 변해"

입력 | 2018-09-09 20:26   수정 | 2018-09-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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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일본 홋카이도 지진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인명피해는 오늘(9일)도 더 늘어서 사망 39명, 실종 1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복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액상화라고 하죠.

지반이 늪처럼 변해버린 그런 피해를 입은 한 마을을 저희 취재팀이 찾아가봤습니다.

신지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반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으로 수십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삿포로시의 한 마을입니다.

기우뚱 기울어진 집, 푹 패인 도로, 네 바퀴가 모두 진흙에 갇힌 자동차.

그리고 물에 잠긴 건물이 보입니다.

원래 이 정도 높이에 있어야 할 도로가 이렇게 가라앉은 겁니다.

도로만 가라앉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당연히 주변에 집들도 같이 끌려 내려왔겠죠.

이렇게 도로들이 다 부서져 있고, 이 집도 보시면 이 현관이 구조물이랑 떨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이 두 개가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 집에서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다 이렇게 위험하다는 빨간 종이가 붙어 있는데요.

이 골목에 있는 집들 대부분이 이렇게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기무라 마사키/액상화 피해주민]
″지금은 친척집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행정적인 절차를 밟게 될 텐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출입통제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진도 30년 넘게 키운 이웃 간의 정은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한 주민은 이사를 가면서도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남은 이웃들에게 나눠주도록 부탁했고 이를 넘겨받은 이웃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신은 재난을 피한 터라 마음이 더 아팠기 때문입니다.

[탄노 후미코/이웃주민]
″이 곳에서 산 지 38년 정도 됐습니다. 모두 오래 사귄 이웃들이라 마음이 아픕니다.″

이 마을만 유독 액상화 현상으로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30여 년 전 원래 강이었던 곳을 메우면서 화산재가 많이 섞인 흙을 썼다가 화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키모토 카츠히로/삿포로 시장]
″지반 전체가 문제라 복구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복구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 피해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일본 삿포로시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