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충환

올해만 세 번째…"바로 실무회담 들어갈 수도"

입력 | 2018-09-15 20:06   수정 | 2018-09-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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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로 갑니다.

1, 2차 정상회담은 모두 당일치기여서 시간이 좀 아쉬웠는데요.

이번엔 차가 아닌 비행기로 가니까 첫날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평양 방문은 지난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부터 예견됐었습니다.

평양까지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위원장(4.27 정상회담)]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에만 해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육로 방북은 사상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번엔 그런 상징적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해 직항로는 서울공항을 떠나 출발해 ′ㄷ′ 자 모양으로 이동하는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갈 때 이용했던 코스입니다.

그 항로로 가면 평양까지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영접했던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공항에서 먼저 전 세계로 전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에 이어 숙소나 오찬 장소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1, 2차 평양 회담 때처럼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이 예상됩니다.

비행기로 이동해 오전 중에 도착하면 지난 2000년처럼 두 정상 간의 1차 회담이 첫날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미 남북 간의 실무진들이 두 정상이 논의할 의제를 상당 부분 조율해 온 만큼, 회담이 수월하게 진행되면 두 정상의 친교 일정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묘향산이나 백두산 방문처럼 평양을 떠나는 파격 일정이 아니더라도 판문점 도보 다리 회담처럼 두 정상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인상적 장면이 재연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대동강변 밤길을 함께 걷는다든지 북한이 자랑하는 과학기술전당이나 번화가인 여명 거리를 방문하는 등의 이벤트가 거론됩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