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복합쇼핑몰도 의무 휴업"…"입주 소상공인은?"

입력 | 2018-09-17 20:34   수정 | 2018-09-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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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도심 곳곳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인근 상인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복합 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한 달에 두 차례씩 의무적으로 휴업을 실시하자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 찬반 양론이 팽팽합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8월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 대형 복합쇼핑몰입니다.

축구장 50개 크기의 면적에 대형마트와 영화관, 서점, 스포츠 체험시설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주말 하루 8만 명이 찾을 정도로 붐비다 보니 문을 연 지 1년 만에 누적 방문객만 2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함유진/소비자]
″장난감도 만져볼 수 있고…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서점도 멀리 안 가도 되고 아이들이랑 옷 구경도 할 수 있고…″

하지만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은 복합 쇼핑몰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소연합니다.

[박정숙/연신내 전통시장 상인]
″지장이 크죠. 왜 그러냐 하면 다 큰 데로 몰리고 사람들이… 재래시장은 오는 사람만 오지 젊은 사람들은 다 그리 빠져나가고…″

재작년 생긴 대형 쇼핑몰이 2km, 복합 쇼핑몰도 4km 거리밖에 안 되다 보니 시장 손님을 빨아들이는 ′빨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복합 쇼핑몰이 생긴 뒤 인근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46.5%, 고객은 40.2%씩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국회에선 복합쇼핑몰을 대형마트처럼 한 달에 2차례, 의무 휴업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심의되고 있습니다.

[이동주/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
″(복합쇼핑몰이) 의무휴업의 대상이 된다면 대형 마트가 쉬었을 때 발생하는 (전통시장의) 매출 효과 10.4%보다는 두 배 이상, 세 배 이상은 긍정적 효과가 골목 상권에 미치지 않을까…″

하지만 상점의 70% 이상을 임대로 운영하는 복합 쇼핑몰에 의무 휴업을 강제할 경우 쇼핑몰 내 소상공인들을 역차별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해진/대형복합쇼핑몰 입점 매니저]
″저희도 그럼 마찬가지로 자영업하는데, 한 달에 두 번 쉬게 되면 저희도 피해를 많이 보고…″

의무휴업에 대한 찬반 의견은 소비자 사이에도 크게 엇갈립니다.

[김미란]
″전통시장에서 좀 더 저렴한 금액으로 물건을 살 수도 있고 몰에서 팔지 않는 물건도 다양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복합 쇼핑몰) 휴업에 찬성합니다.″

[김만구]
″쉬면 재래 상권에 갈까요? 그날 안 사고 다른 날 사지…″

대기업과 입점 상인, 인근 소상공인뿐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도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여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법안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