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최고 존엄'이 90도 인사…자연스레 전한 진심

입력 | 2018-09-19 20:18   수정 | 2018-09-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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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쪽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탈북민들은 이번 회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서 인사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공항에서나, 공연장에서나 환영을 나온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문재인 대통령.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최고 존엄이라고 할 지도자한테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탈북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입니다.

[주선하/2012년 탈북]
″그런 일은 전혀 있을 수가 없죠. 인민이 수령한테 인사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수령이 인민한테 인사를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권위적이지 않은 남측 지도자의 모습에 북한 주민들의 마음이 열렸을 거라는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 역시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백두산은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고 선전하는 체제의 상징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조충남/2011년 탈북]
″지금까지는 적대국이고 이전에는 뭐 괴뢰도당이라고 얘기까지 했는데 최고 지도자 두 분이 성산에 같이 올라간다는 건 북한 주민들한테는 너무나도 큰…″

고층건물들이 들어선 여명거리의 풍경은 3년 전 북한을 떠난 사람의 눈에도 낯설었습니다.

[나민희/2015년 탈북]
″아파트도 그렇게 막 다양해지고 발전되고 이거는 뭔가 확실히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려고 하나보다, 그냥 그런 생각을.″

차량 퍼레이드 동선에 맞춰 수많은 인파를 동원하는 방식은 그대로였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전보다 자연스러워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