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항섭

"짐 들어달라" 꼬드겨 어린이 4명 납치…성추행도

입력 | 2018-10-08 20:38   수정 | 2018-10-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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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제주에서는 남자 어린이 4명이 납치됐다 5시간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0대 어른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뒤에 아이들을 유인해서 폭행과 성추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낮 제주도 내 한 주차장.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차를 돌려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44살 장 모 씨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남자 어린이 네 명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달아난 겁니다.

아이들은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달라는 장 씨의 말에 의심 없이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그냥 순순히 줄줄줄줄 따라나간 거죠. 그냥 자연스럽게… 한 시경에 점심때가 돼도 애들이 안 오니까 담임 선생님한테 먼저 전화가 온 거예요.″

장 씨는 아이들을 인적이 드문 숲길로 끌고 가, 나무 막대기로 엉덩이를 수십 대 때렸고, 일부 아이들을 성추행까지 했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들을 납치한 지 5시간 만에 다시 마을로 돌아와 학교에서 백여 미터 떨어진 이곳에 아이들을 내려주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의 말을 근거로 CCTV에 잡힌 장 씨의 차량을 조회해 범행 9시간 만에 장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2015년에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하고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