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단독] '보물선' 현혹하더니 이번엔 '25조 금광'…영장 신청

입력 | 2018-10-12 19:19   수정 | 2018-10-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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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돈스코이호 보물선 투자 사기 사건, 결국 핵심 피의자 두 명에 대해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핵심 피의자 유승진 씨가, 이번엔 25조 원의 가치가 있는 금광을 개발한다면서 또 다른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피의자는 전 신일그룹 이사 김 모 씨와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이사 허 모 씨입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유승진 씨 지시를 받으며, 국내에서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리는데, 이후 경찰은 다른 핵심 피의자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터폴 수배 중인 유승진 씨는 SL 코인이라는 또 다른 가상화폐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엔 보물선에 금괴가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반면, 이번엔 금광 개발을 내세웠습니다.

경북 영천에 있는 한 광산에 현재 가치로 25조 원에 달하는 1,000만 톤의 금 원석이 있는데, 이걸 캐서 금화로 만든 뒤 코인과 맞바꿔주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신규 가상화폐 투자자]
″경북 문경 쪽 같아. 금광 거기 뭐 채굴할 게 있는데, 거기 채굴되는 금을 코인하고 바꿔준다는 내용도 있고요.″

유 씨는 새로 발행한 코인을 기존 보물선 투자자들에게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를 망설이는 투자자를 회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기존 투자자]
″그 동안에 코인이 없어서 포인트만 줬다고 해서 말썽이, 말이 많이 나오고 했었는데, 포인트로 있던 걸 다 코인으로 정식(지급) 시켰고요. 정식 코인으로.″

유 씨는 보물선 인양을 위해 러시아에 특사단도 파견하겠다며 다음 달 3일에는 자신이 직접 참석해 기자회견까지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경찰을 조롱하려는 듯, 보물선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초대한다고 적었습니다.

경찰은 ″금광 개발을 앞세운 새로운 가상화폐 발행 역시, 보물선 투자 사건과 비슷한 또 다른 사기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