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2008년 악몽' 떠오르는 폭락장…왜 한국증시만 더 하락하나?

입력 | 2018-10-29 20:05   수정 | 2018-10-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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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증시 하락, 심각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 증시 하락의 현상과 원인, 노경진 기자에게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노 기자, 지금 우리 증시를 다른 나라 증시랑 비교를 하면은 사정이 어떤 겁니까?

◀ 기자 ▶

해외 증시와 우리 증시를 살펴 보면요.

이번 달 들어 코스피는 14.8% 하락했고 코스닥은 23% 넘게 폭락했습니다.

주요국 증시에서 가장 하락폭이 큽니다.

경제불안이 극심한 아르헨티나보다도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외국은 증시가 올라도, 우리만 떨어진 날도 있습니다.

지난 25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오른 24, 25일에도 코스피는 하락했습니다.

◀ 앵커 ▶

왜 유독 우리 증시가 이렇게 추락이 가파른 겁니까?

◀ 기자 ▶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를 땐 세계경제는 늘 시끄러웠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 한 전직 경제장관이 한 말인데요.

이번에도 진원지는 미국 금리입니다.

달러가 각국 증시에서 빠져나오면서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는데다, 우리와 무역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 우리 증시가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입니다.

또 중국보다 우리 시장이 주식 사고팔기가 더 쉽고, 그래서 신흥국 시장 중에 우리 증시에서 시험적으로 먼저 자금을 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보다 금융시장 개방도가 더 높은 우리 증시에서 충격이 더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식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코스피를 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전체 시총의 20%를 차지합니다.

상위 10개 기업을 합하면 38%까지 높아집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 등인데, 이 종목 몇 개가 떨어지면 전체 주가가 휘청이게 되는 겁니다.

이런 대형주 외엔 투자할만한 종목이 별로 없다는 건데, 증권가에선 ′가슴 뛰게 하는 기업이 없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른 주력산업들이 현재 경쟁력을 잃은 가운데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기업의 장기수익성을 악화시키면서 전체적인 주식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금융당국이 오늘(29일) 우리 증시 안정시킨다고 5천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도 지금 이게 안 먹힌 거란 말이죠.

그러면은 증시 자체보다 우리 경제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요, 한국은행의 경우 두 차례 하향 조정했고요.

또,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도 1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들도 한국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과도한 불안 심리를 경계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노경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