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황의준

'中 저가'에 밀린 韓 화장품…명동에 발길 끊겼다

입력 | 2018-10-30 22:12   수정 | 2018-10-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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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뷰티′로 불리면서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한류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최대 시장이라 할 중국에서 우리 업체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는데, 한국 제품을 베낀 중국산 화장품도 이 하락세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골목마다 화장품 매장으로 가득한 서울 명동 거리.

사드 때문에 급격히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해부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지만 줄 서서 화장품을 사던 몇 해 전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화장품 판매점원]
″(중국관광객들이) 요즘은 좀 들어온다고 해도 그래도 적어요, 옛날보다 절반 정도는 줄었어요.″

사그라진 열기는 화장품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으로 작년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중국시장이 정체되자 호주, 필리핀 등으로 판매망을 새로 구축하면서 비용 부담이 대폭 늘었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재작년만 해도 30%를 넘기며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 뒤를 쫓았지만, 지난해 19.5%로 줄었습니다.

중국 내 매출 상위 20개 업체 중 절반이 자국 브랜드일 정도로 중저가시장은 중국 토종업체가 치고 올라왔고 고급시장에선 일본과 유럽업체들의 기세에 눌리고 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K뷰티 산업에 있었던 혁신제품들이 중국이 이미 다 베꼈다, 신선감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같고요.″

최근엔 다양한 해외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이런 드러그스토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화장품 업계엔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장민영]
″한 번에 가서 여러 제품, 여러 브랜드 비교해보고 살 수 있어서 이런 부분에서 (드러그스토어를) 가는 거 같아요.″

중국 인터넷스타인 왕홍들이 앞다퉈 소개하고 할리우드 영화에까지 나오던 달팽이 크림이나 마스크팩을 잇는 이른바 킬러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K뷰티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