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현

홍남기-김수현 '원팀'…文 정부 소득주도성장 '시즌2'

입력 | 2018-11-09 20:04   수정 | 2018-11-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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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투톱,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어제 단독 보도해 드린 대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습니다.

홍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지낸 경제 관료입니다.

당초 시간을 좀 두고 교체될 거로 알려졌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오늘(9일) 함께 바뀌었습니다.

후임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승진 임명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환경부차관 등 정책통으로 중용됐던 인물입니다.

그러면 청와대 취재 기자를 연결해서 이번 인사의 이유와 배경을 좀 알아보겠습니다.

임명현 기자, 지금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단 말이죠.

이런 시기에 경제 수장을 교체한다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아요.

◀ 기자 ▶

청와대 설명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인사청문회 등 홍남기 후보자의 정식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12월 2일이 처리 기한인 이번 예산안까지는 김동연 부총리가 책임질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예산안 처리라는 게 법정 기일을 넘겨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데요.

이런 데 경제수장 교체를 단행한 점, 분명히 이례적인 상황이긴 합니다.

◀ 앵커 ▶

사실 청와대 정책실장은 시간을 조금 두고 교체할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동시에 교체를 했어요.

그럴 만큼 급박한 이유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 기자 ▶

청와대가 이번 인사에 특징으로 강조한 키워드들이 있습니다.

좀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바로 포용국가, 원 팀(one-team), 실행력, 그리고 정책 조율능력 4가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원 팀′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전 경제팀, 즉 김동연-장하성 라인은 사실상 ′원 팀′, 하나의 팀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원 팀′이 아니다, 즉 정책 조율이 잘 안 돼 엇박자가 났다는 거고 그렇다 보니 실행력도 아쉬웠다는 게 문 대통령의 평가로 보입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최근 제시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비전 달성을 위해서도 인사 쇄신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 ▶

교체 배경은 그렇다고 봐도 홍남기, 김수현 이 새로운 투톱은 현 정부에서 계속 일을 해왔던 인물들이란 말이죠.

당장 야당에서는 돌려막기 인사,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 왜 이들이어야 합니까?

◀ 기자 ▶

네. 쇄신도 중요하지만 현 정부 철학, 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갈 필요도 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홍남기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현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기획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낙연 총리가 천거했고요.

김수현 실장은 2012년, 2017년 두 차례 대선때 문재인 캠프에서 모두 정책팀장을 맡은, 말 그대로 문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입니다.

여기에 원만한 성품인 두 사람의 조합도 감안된 것 같습니다.

′강 대 강′ 개성 강했던 김동연-장하성 조합과는 달리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정책을 유기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할 거라는 기대입니다.

다만 보수 야당의 반응은 싸늘한데요.

야당은 이참에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상징하는, 친시장적이고 친기업적인 인물 등용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