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찬

"왜 바로 고소 안 하고?"…'수치심' 준 조사단을 고발합니다

입력 | 2018-11-09 20:35   수정 | 2018-11-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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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검찰 과거사위가 지난 4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는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조사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신이 이른바 ′별장 성 접대′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얼굴을 가린 채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이 맞고, 당시 검찰로부터 당한 2차 피해를 최근 검찰 재조사단에서 다시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여성]
″검사님께서는 저에게 그렇게 물었습니다. 왜 고소를 안 했냐… 저는 그 당시 성폭행, 강간을 신고를 하는 것이 여성으로 무섭고 수치스러웠다. 검사님 같으면 그렇게 신고를 빨리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조사 태도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피해여성]
″어린 아기를 맡기고 용기를 내어 죽을힘을 다해 다시 상기시키며 두려움에 조사를 받으러 온 저에게 이게 무슨 조사입니까.″

피해 여성은 2차 피해와 함께 더이상 조사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만큼 조사팀을 바꿔달라며 의견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과거사위는 다음 주 중으로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의 의견을 청취해본 뒤 조사팀 교체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이면 조사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과연 진실규명이 이뤄질지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