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충환

누구 덕분에 나라 찾았는데…"위패 모실 자리도 없다"

입력 | 2018-11-17 20:26   수정 | 2018-11-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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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17일)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총리는 단 한 분의 순국선열도 끝까지 찾아 합당하게 모시겠다고 했는데요.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들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또 예우하고 있을까요.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 있는 순국선열 현충사라는 곳에 가봤습니다.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등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수인번호 264번, 이를 그대로 따 지은 이름 이육사.

본명 이원록 시인은 일제에 끝까지 항거하다 감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순국선열들은 나라를 위해 스스로 수명을 단축시킨 분들입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70년이 넘도록 6백 기 넘는 위패는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모셔둘 자리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국립 서울현충원에도 순국선열을 위한 별도의 공간은 없습니다.

[김언종/고려대 명예교수]
″영혼이 있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래서 위치는 상관이 없이, 묘역에 목숨을 바친 분들은 따로 모셔야 되지 않겠나…″

사실 순국선열이 얼마나 되는지 분명치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학계에서는 15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전사자와 옥사자의 정확한 규모, 중국, 러시아 등에서의 공적까지 확인하려면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시명/순국선열 유족회장]
″이분들이 찾아놓은 나라에서 국민들이 다 잘살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분들을 어디에 모시고 있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른다 이거지.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러한가…″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