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실종 1년 만에 발견된 잠수함…유족들 '분노'

입력 | 2018-11-18 20:29   수정 | 2018-11-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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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병 44명을 태우고 실종됐던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이 무려 1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수색 종료를 불과 48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극적인 발견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르헨티나의 해군 잠수함 ′산 후안′ 호가 발견된 장소는 해저 907m 깊이의 협곡입니다.

실종된 지 1년하고도 하루만으로 마지막 교신 지점 근처에서 선체 주요 부품이 발견됐습니다.

[마크리/아르헨티나 대통령]
″승조원 44명의 가족들은 채울 수 없는 공백과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에서 출발해 북상하던 잠수함은 해안에서 4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번 발견은 미국의 한 해양탐사업체가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수색의 결과로 최대 6,000m 해저까지 탐사할 수 있는 원격조정 무인 탐사선이 동원됐습니다.

발견은 극적이었습니다.

악천후로 그간 살펴보지 못했던 곳을 수색하다 발견한 건데 이때는 이미 하루 전 1주년 추모식을 치른 데다 수색 종료를 불과 48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실종 해군 유족]
″(아빠의 죽음을) 아들한테 어떻게 말을 해요! 어떻게…″

하지만, 정부를 향한 불신은 더 깊어졌습니다.

당초 해군은 실종 뒤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음파를 탐지했다고 발표했었는데 정작 이번에 찍은 선체 사진을 보니 폭발이 있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깨끗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줄리아 차자레타/실종 해군 유족]
″해군은 큰 폭발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보시다시피 잠수함 상단부 전체가 멀쩡합니다.″

게다가 대통령은 사고 원인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반면 국방부 장관은 인양할 수단이 없다고 말해 유가족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극적인 발견에도 불구하고 정부 내 엇박자로 인한 불신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