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시간이 없다"는 美…북미 고위급 27·28일 만날 듯

입력 | 2018-11-20 20:42   수정 | 2018-11-21 10:1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1~2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 이유를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균 장관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한 자리.

25분 동안 진행된 만남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조한 말은 ′시간이 없다′였다고 북미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말을 7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협상, 즉 ′시간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북핵 문제 해결을 서두르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중이 담긴 발언으로 보입니다.

기류가 달라진 이유는 미국 내 정치 지형의 변화 때문입니다.

중간선거로 선출된 미국 하원이 내년 1월에 개원하는데, 다수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벼르고 있습니다.

내년 1~2월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치 쟁점으로 비화해 북핵 문제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입니다.

미국은 한 차례 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을 1주일 후인 27일, 28일 뉴욕에서 열기 위해 북한과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속도를 내겠다는 미국 내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 고위급 회담은 내년 1월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종전선언 성사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북미 대화가 진척되어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이 구두로 약속한 풍계리와 동창리 사찰을 포함해 ′5가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져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